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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10/4(금) 조민 씨 (조국 법무부 장관 장녀) 와의 인터뷰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
[인터뷰 제2공장]
"온갖 의혹과 거짓보도너무 잔인해.." 두 달째 논란 '한복판'에 첫 공식 인터뷰!
조민 씨 (조국 법무부 장관 장녀)

김어준 뉴스공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조국 장관 딸 조민 씨 인터뷰를 요청해 왔었습니다오늘 조민 씨를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조민 안녕하세요.

김어준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나오신 것이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나오신 것이긴 한데저희도 궁금한 게 있어서 그걸 먼저 여쭤보겠습니다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에 대해서 제가 묻지 않겠고수사 대상이 아닌 것 중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어요그래서 제가 여쭤보겠습니다먼저 압수수색이 있었던 날이요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있었고그러자 검찰은 보도된 워딩을 그대로 옮기자면 순 거짓말이고 허위” 라고 반발했었어요본인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그때 쓰러진 건 사실인가요?

조민 저는 제 방에 있었는데요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말씀을 해서 저는 물을 떠다 드렸고 제가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이제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습니다.
김어준 그러면 당시 현장을 본 사람들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조민 변호사님도 거기 계셨고 현장에 다 계셨습니다.

김어준 그런데도 검찰 쪽에서 쓰러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이런 보도가 나온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어요?

조민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습니다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그래요한 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최근에 채널A에서 그대로 제목을 읽자면 조국 딸검찰 진술서에서 집에서 서울대 인턴 했다’ 는 보도가 있었어요아마 봤을 텐데실제 검찰이 가서 관련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진술했는지는 제가 묻지 않겠어요한 가지만 확인하고 싶어서 제가 이걸 묻는 건데 집에서 서울대 인턴 했다’ 따옴표 안에 들어가 있는 이런 말을 한 적은 있습니까?

조민 없습니다.

김어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은?

조민 전혀 없습니다.

김어준 전혀 없어요?

조민 .

김어준 동양대 최성해 총장님 아시죠?

조민 .

김어준 어느 정도로 아십니까?

조민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동양대에 제가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 주신 적도 있고요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아니동양대 갔을 당시 총장실로 불러서 방으로 불러서 따로 용돈을 줬다예뻐했다이건 기억 못하기가 힘든데그 정도면 당시 봉사활동이 있었다는 건 당연히 아는 게 자연스러운데왜냐하면 왜 왔냐고 물어봤을 테니까그리고 표창장도 아셔야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그런데 지금 총장님은 봉사활동 자체가 없었다표창장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허락을 얻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총장님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거든요.

조민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그걸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어준 알겠습니다현재 수사 중인 사건 관련이니까그러면 이렇게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이나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버팁니까?

조민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습니다그래서 하루 종일 울기도 했고 그랬는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알겠습니다여기까지는 오신 김에 제가 너무 궁금해서 여쭤본 거고요그리고 이건 사건 관련된 질문은 아니고 제가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왜냐하면 뉴스공장에서 오래전부터 인터뷰 요청을 했었는데 그동안 고사하시다가 어제 한국일보와 인터뷰가 나왔어요.

조민 그건 저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나갈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이게 가족 측 입장으로 반영되는 건 줄 알고 제가 설명한 거였는데.

김어준 이해가 됐어요인터뷰 자청한 것이 아니다언론이 그럴 때가 있어요전후사정을 자세히 묻지는 않겠는데 여하간 가족 측 입장으로 반영되는 건 줄 알고 했는데 그것이 단독 인터뷰가 됐다알겠고요이제 언론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하는 말인데지금 언론이 24시간 가족들을 뒤쫓고 있다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힘들지 않습니까?

조민 그게 그분들 직업이니까.

김어준 그게 이해가 가요보통 괴로운 일이 아닌데.

조민 괴롭죠괴롭습니다.

김어준 그런 언론에 대해서 할 말은 없어요?

조민 제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라고 할까요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잔인하죠굉장히 잔인한데언론에 더 할 말은 없어요?

조민 그만하겠습니다.

김어준 어머니가 소환이 됐습니다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요.

조민 저희 어머니 건강 상태가 좀 많이 안 좋습니다예전에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하셨었는데 최근에 좀 이번 일로 악화가 된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이 되고요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금 눈치가 보이네요엄살 부린다고 할까 봐.

김어준 엄살 피운다고 할까 봐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죠야멸차죠아주인터뷰를 결심하신 이유가 있을 텐데결심하시면서 오늘 꼭 밝히고 싶다 하는 입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뭡니까?

조민 제가 제 대학이랑 제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그런 기사도 보았고그리고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아니면 입시 방해로 기소를 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가 제출했습니다위조를 한 적도 없습니다그런데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그런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많이 합니다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는데그렇게 하지 마시라고어머니한테 저는 자식이니까그래서 제 나름대로 걱정이 많이 되어서 나오게 됐습니다.

김어준 그러니까 그 걱정은 어머니가 수사받는 과정에서 검찰이 딸에게 두는 혐의가 있는데 어머니가 딸을 걱정해서 본인이 그 혐의들을 다 그냥 안고 가 버리고 그 과정에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해 버릴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하시게 됐다그래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던 거예요그래서 굳이 나오신 거예요?

조민 그러니까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정작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시면서 그렇게 해 버릴까 봐 좀 걱정이 많이 되고 어떻게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 되었고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저는 좀 상관이 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좀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김어준 그런데 그러다가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 취소되고 그래서 본인이 고졸이 되면 어떻게 해요?

조민 그러면 정말 억울하죠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요그런데 저는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고요그런데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김어준 본인이 정말 고졸이 돼도 상관이 없어요?

조민 상관없습니다.

김어준 이런 정도 인터뷰면 부모님과 상의해야 되는 것 같은데 부모님께 인터뷰한다고 알리셨습니까?

조민 제가 아버지한테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반대가 굉장히 심하셔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습니다어차피 반대하실 거 알고 있기 때문에부모님께는 제가 항상 그냥 어린 딸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데 저는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것은 제 일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제가 직접 알리고 싶었습니다.

김어준 어머니는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어머니는 사실 지금 보도된 바로는 영장이 청구되고 그리고 또 혹시 발부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어머니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시죠?

조민 영장 발부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고요그런데 어머니는 이제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알겠습니다그런데 본인까지 만약에 기소가 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평범한 학생이 아닌 삶을 살 수도 있어요.

조민 그렇게 된다면 저도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제 삶도 이제 새로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김어준 어머니는 본인이 처한 상황 관련해서 아버지한테는 뭐라고 하십니까?

조민 본인은 괜찮으니까 포기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김어준 아버지는 공인이시니까 아버지에 관한 입장은 따로 묻지 않겠습니다그런데 이제 이런 가족 해명을 믿지 않는 분들이 있을 텐데그분들에게 혹시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

조민 없습니다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요그리고 그냥 저는 오늘 제 결심과 제 입장만 알려 드리려고 나왔습니다감사합니다.

김어준 알겠습니다굉장히 담백한 분이시네요어려운 결심그리고 인터뷰 감사드리고요또 스튜디오에서 뵙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조민 감사합니다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57349.html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등록 :2009-05-27 20:53수정 :2009-06-16 15:59

[매거진 esc] 두번 만나 노무현에게 반했던 김어준, 책상 위에 담배 한갑을 올리다

1. 그날은 재수학원 대신 당구장에서 종일을 보내던 중이었다. 청문회가 한창이었지만 그 시절 그 신세의 그 또래에게, 5공의 의미는 쿠션 각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건 순전히 우연이라 하는 게 옳겠다. 수구 앞에 섰더니 하필이면 티브이와 정면이었으니까. 사연은 그게 전부였으니까. 웬 새마을운동 읍네 지부장 같이 생긴 이가 눈에 들어 왔다. 그가 누군지 알 리 없어 무심하게 시선을 되돌리는 찰나, 익숙한 얼굴이 스쳤다. 다시 등을 폈다. 어, 정주영이네. 거물이다. 호, 재밌겠다. 타임을 외치고 티브이로 달렸다.

 일해 성금의 강제성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안 주면 재미없을 것 같아” 줬다 답함으로써 스스로를 군사정권의 일방적 피해자로 둔갑시키며 모두에게 공손히 ‘회장님’ 대접을 받고 있던 당대의 거물을, 그 촌뜨기만은 대차게 몰아세우고 있었다. 몇 놈이 터트리는 탄성. “와, 말 잘 한다.” 그러나 내게는 달변이 문제가 아니었다. 거대한 경제권력 앞에서 모두가 자세를 낮출 때, 그만은 정면으로 그 힘을 상대하고 있었다. 참으로, 씩씩했다. 그건 가르치거나 흉내로 될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를 알았다.

2. 이후, 난 그를 두 번 만났다. 부산에서 또 실패한 직후인 2000년 봄, 백수가 된 그를 후줄근한 와룡동 사무실에서 만난 게 처음이었다. 낙선 사무실 특유의 적막감 속에 팔꿈치에 힘을 줄 때마다 들썩이는 싸구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와 마주 앉았다. 그때 오갔던 말들은 다 잊었다. 아무리 기를 써도 기억나는 건, 담배가 수북했던 모조 크리스털 재떨이, 인스턴트 커피의 밍밍한 맛, 그리고 한 문장뿐이다.

 “역사 앞에서, 목숨을 던질 만하면 던질 수 있지요.”  

 앞뒤 이야기가 뭔지, 왜 그 말이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그 말을 기억하는 건, 오로지 그의 웃음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누구나 저만의 레토릭이 있다. 난 그런 수사가 싫다. 같잖아서. 저 하나 제대로 건사해도 다행인 게 인간이다. 역사는 무슨. 주제넘게. 너나 잘하셔. 그런 속내. 그가 그때 적당히 결연한 표정만 지어줬어도, 그 말도 필시 잊고 말았을 게다. 정치인들은 그런 말을 웃으며 하지 않는 법이다. 비장한 자기연출의 타이밍이니까. 그런데 그는 웃으며 그 말을 했다. 그것도 촌뜨기처럼 씩씩하게. 참 희한하게도 그게 정치적 자아도취 따위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진심으로 내게 전해진 건, 순전히 그 웃음 때문이었다. 난 그때 그렇게, 그에게 반했다.

두 번째 만남은 그 이듬해 충정로 해양수산부 장관실에서 대선후보 인터뷰로 이뤄졌다. 그 날 대화 역시 잊었다. 기억나는 건 이번엔 진짜 크리스털이었다는 거, 질문은 야박하게 했다는 거 - 그게 그에게 어울리는 대접이라 여겼다. 사심으로 물렁한 건 꼴불견이니까. 그런 건 그와 어울리지 않으니까 - 그리고 이 대목이다.

 “시오니즘은 국수주의다. 인류공존에 방해가 되는 사고다.”

놀랐다. 그 생각이 아니라 그걸 말로 해버렸단 사실에. 정치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안전하지 않은 건 눙치고 간다. 그런데 그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 한편으론 그게 현실 정치인에게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닌데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통쾌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다. 이런 남자가 내 대통령이면 좋겠다고, 처음 느낀 순간이었다.

 그 후 대통령으로 내린 판단 중 지지할 수 없는 결정들, 적지 않았으나 언제나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건, 그래서였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씩씩한 남자였다. 스스로에게 당당했고 같은 기준으로 세상을 상대했다. 난 그를 정치인이 아니라, 그렇게 한 사람의 남자로서, 진심으로 좋아했다.

 3. 그래서 그의 투신을 받아들 수가 없었다. 가장 시답잖은 자들에게 가장 씩씩한 남자가 당하고 말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억울하건만, 투신이라니. 그게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아 종일 뉴스를 읽고 또 읽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담배 한 대를 찾았다는 대목에서 울컥 눈물이 났다. 에이 씨바… 왜 담배가 하필 그 순간에 없었어. 담배도 없이, 경호원도 없이,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혼자가 되어, 그렇게 가버렸다. 그 씩씩한 남자를 그렇게 마지막 예도 갖춰주지 못하고 혼자 보내버렸다는 게, 그게 너무 속이 상해 자꾸 눈물이 났다.

그러다 어느 신문이 그의 죽음을 사거라 한 대목을 읽다 웃음이 터졌다. 박정희의 죽음을 서거라 하고 그의 죽음을 사거라 했다. 푸하하. 눈물을 단 채, 웃었다. 그 믿기지 않을 정도의 졸렬함이라니. 그 옹졸함을 그렇게 자백하는 꼴이 가소로워 한참이나 웃었다. 맞다. 니들은 딱 그 정도였지. 그래 니들은 끝까지 그렇게 살다 뒤지겠지. 다행이다. 그리고 고맙다. 거리낌 없이 비웃을 수 있게 해줘서. 한참을 웃고서야 내가 지금 그 수준의 인간들이 주인 행세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뼛속 깊이 실감났다. 너무 후지다. 너무 후져 내가 이 시대에 속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을 정도로.

4. 내가 예외가 없다 믿는 법칙은 단 하나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거. 그가 외롭게 던진 목숨은, 내게 어떻게든 되돌아올 것이다. 그게 축복이 될지 부채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그만한 남자는, 내 생애 다시 없을 거라는 거.

이제 그를 보낸다.

 잘 가요, 촌뜨기 노무현.

 남은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PS - 사진 한 장 출력해 붙이고 작은 상 위에 담배 한 갑 올려놨다. 언제 한번 부엉이 바위에 올라 저 담뱃갑을 놓고 오련다.

 

글 김어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