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멘토 법륜 "安과 시대정신 맞는 정치 고민 중"


안철수의 멘토 법륜 " 시대정신 맞는 정치 고민 중"
2011.11.11

법륜(法輪·58) 스님이 10일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이 그를 초청해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이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모은 디딤돌이었던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평화재단 이사장이다.

법륜 스님은 강연에서 "보수는 중도·진보를, 진보는 중도·보수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안철수 원장 같은 사람들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며 "권력을 잡는 데만 집착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은 안 원장이 하려는 정치가 아니다. 나와 안 원장은 시대정신과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정치를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평화통일과 양극화 해소가 가장 큰 시대적 과제"라며 "국가 개혁을 위해서는 안정된 지지층을 확보해야 개혁할 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당파와 정치적 무관심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그의 말을 듣고 "정치 프로의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법륜 스님은 지난 8월 말 안 교수가 처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밝혔을 때, 김종인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최상용 전 주일대사,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있었다. 안 교수는 지금도 법륜 스님과 자주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교수의 '정치적 멘토 중의 멘토'가 법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규현 신부 등 진보 인사뿐 아니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소설가 김홍신씨 등 중도 보수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박 이사장은 법륜 스님이 운영하는 평화재단 지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좌우를 넘나드는 이런 인맥 때문에 정치권에선 "법륜 스님이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정치세력화를 뒤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도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