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전경에도 통닭배달‧ 등록금 어록 ‘화제’


김제동, 전경에도 통닭배달 등록금 어록화제’
20대마음 콕집어…“MBC보도, ‘김제동’ 이름 쏙빼” 지적도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6.03 12:00                        

‘반값 등록금’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방송인 김제동씨가 전경들에게도 치킨과 피자를 배달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집회 현장을 찾은 김 씨의 발언도 ‘김제동 어록’으로 지칭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가 2일 밤 시민 1천여명과 배우 김여진, 권해효씨 등 유명연예인의 참여 속에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제동씨도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현장을 찾았다. 김씨는 “나는 여기 나와서 얘기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왜나면 나는 현재 성공회대 4학년에 재학중이지만 재수없는 이야기를 솔직히 하면 등록금 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돈도 많고, 차도 중형차 3000cc 끌고 다닌다, 그것도 쥐색 승용차다”며 “그런데 내가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연대의 의미를 쉽게 설명했다. 김씨는 “등록금 낮춰야 나도 살고 우리 엄마도 살고 우리 아빠도 살고, 내 가족들이 살아야 내 나라도 산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여기 모여서 집회하는 동안, 배는 고프지 않도록 피자든 통닭이든 사드릴테니까 대신 내일 여기 모인 전의경 부대에도 피자, 통닭 보낼 것”이라며 “ 왜냐면 여러분과 똑같은 나이 또래이고 함께 행복해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여학생들, 전경들 얼굴 잘생겼으면 쪽지에 전화번호 적어 넣어주고..”라고 좌중을 웃긴 뒤 “여러분들이 괴롭다면 세상 아무 의미 없다. 여러분이 즐거워야 한다. 투쟁을 하더라도 즐겁게, 싸우더라도 웃으면서 하라”고 당부했다.

김 씨는 또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어느 당이든 여기 정치인들 오면 닥쳐라고 얘기하라”며 “더 이상 정치인들이 여러분들을 굴리게 하지 마라, 더 이상 정치가 젊음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젊음이 정치를 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표가 없는 곳에 오지 않는다. 20대 투표율이 30%가 되면 30% 깎인 등록금에 달할 수 있고 50%가 되면 반값 등록금이 될 수 있다”며 “투표율이 100% 되면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고 투표참여를 강조했다.

김 씨는 “머리 깍고 삭발하고 괴롭게 투쟁하지 말고 총장님 만나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록금 비싸요’ 말하고 가라. 국회의원 만나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록금 너무 비싸요. 반값등록금 줄여준다고 했잖아요, 좋은 말할 때 빨리 줄여요. 의원 수 반으로 줄어들기 전에’ 라고 말하고 가라. 대통령 만나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줘요. 사진 반으로 만들기 전에 등록금을 반으로 줄여요’라고 말하고 가라”고 말했다.

김 씨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울지 말고 웃으라”며 “그래야 행복하게 길게 오래 갈 수 있다. 투쟁을 연애하듯, 사랑하듯 하라”고 조언했다.

김 씨는 또 “나도 2년 있으면 마흔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여러분 도와주고 싶은 사람, 한명쯤은 있다”며 “나는 앞에 나설 생각은 없고 여러분이 움직이면 다리가 되어 줄 생각 있다”고 돕겠다는 의향을 피력했다.

김 씨는 “다니면서도 시민에게 될 수 있으면 피해주지 말라”며 “우리 엄마, 아빠가 될 수 있고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지지를 받아야 길게 오래 멀리 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 씨는 또 “돈으로 지랄하거나 돈으로 협박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한테 오라. 그 정도 돈으로 상대해줄 만한 능력 있다”며 “돈 좀 있다 치고 형님뻘, 아버지뻘 되는 사람 불러다가 매값이라고 돈 던져주고 야구방망으로 치는 그런...욕하면 안되죠? ‘신발끈, 게시판, 씹색볼펜, 우리조카 씹팔색 크레파스’ 이런 인간들 만나면 ‘까불지마. 김제동이 나한테 돈 대준다고 했어’라고 얘기하라”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김 씨는 “권력이든 돈이든 그 힘이 어디서 주워진지 모르고 여러분을 협박하면 언제든 얘기하라”며 “뒤에 저와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들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마음껏 표현하라”고 격려했다.

김 씨의 이날 20대 마음을 콕 집어낸 발언들은 해당 동영상과 함께 트위터와 인터넷에 회자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전경들에게도 음식을 배달해준 미담도 회자되며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현장에 있었던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트위터에 “김제동 님이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집회 현장 둘러싼 전경 부대원들에게도 피자를 배달해줬다. 그 전경 부대원들도 결국 대학생들이라며”라며 “김제동 님이 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형님이 정치를 하셔야 하는데..., “김제동이 국민의 전경인 거다”, “이 사람 큰일 할 사람입니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존경합니다”, “난 정말 진심 김제동하고 결혼하고 싶다.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등의 멘션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등록금 촛불 어록5. “전경에게도 통닭 쏘겠다..투쟁을 사랑하듯 하자”(방송인 김제동)” 등의 형식으로 정리해 퍼나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MBC뉴스 기사에서 ‘김제동’이 사라짐. 대신 권해효 등 ‘유명인사’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동참하고 있다고. 넘 노골적이네요. ‘김제동’ 이름 석자 넣는 것이 두려운 거겠죠”라고 MBC 보도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