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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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1일 토요일

노무현 전대통령 2주기

노무현 전대통령 2주기를 맞았다.

초선의원이던 그와 많이 만났던 나는 그의 초선시절 정치인으로서의 업적을 잘 알고 있고 그가 어떤 정치가인지도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
5공청문회 활동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일도 있다.
문송면 군 수은중독 사망 사건 폭로하고 산재문제의 심각성을 정면으로 제기한 것이다.
문송면 군에 대한 그의 국회 연설은 매우 감동적이다. 그런데 이 점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노동단체, 산재관련 운동단체에서도 이 점을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3당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일은 알려져있기는 하나, 세간의 평가가 좀 인색한 편이다.
그것 때문에 그를 국회의원만들어준 YS와 등을 지기도 했다.
직업정치가로서 3당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 일이었다.
운동둰 (주류) 출신 정치가와 운동권 주변부 출신 노무현 의원의 행동이 대비되던 시점이었다.
운동권 주류( 이른바 유명대학 출신 학생운동권) 들에 대한 그의 불신은 여기서 시작되었고,
그의 불신은 매우 정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수성가형인 그의 스타일은 그것 때문에 또 많은 문제점도 갖고 있었다.
대통령이 된 후에 그의 결점은 두드러졌다. 관료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결국 운동권의 손을 빌려야했으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지나친 자기과신을 한 나머지 자기판단을 우선시하였다.
그의 고립은 어느정도는 그가 자초한 것이었다. 국가를 책임지는 조직인으로서 그는 행동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혼자 행동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명박의 압승은 상당부분 그의 작품이었다.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후에 사랑을 받기 보다는
정치가, 대통령으로서 그는 더 잘 했어야 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에 지식인이 되었는데, 사실은 대통령 시절에 그것을 실천했어야 했다.
그의 낭만주의는 큰 매력이지만, 대통령으로서는 낭만을 버렸어야 했다.

안타깝다. 지금까지 그 만한 정치가가 없었지만, 시대는 그 정도의 인물만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