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와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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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eun Joe on Tuesday, May 24, 2011 at 11:47am

민주주의는 눈물을 쭉 들이키며 시작을 한다.

민주주의란 피를 거름삼아 피어난다.

난에 피는 꽃과 같다

아주, 아주 드물게 피는 꽃과 같다.

항상 피어있는 듯 나조차 무심하면 툭하고 떨어지는 꽃과 같다.

그 피와 그 눈물들이 지금의 민주주의를 있게 하였다.

그 피와 눈물들이 한 글자 한 글자씩 지금의 헌법을 써 내려갔다.

누군가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해주겠다며

그곳으로 몰아세운들 당당하게 맞설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내가 그해 5 18일에 대학을 다녔다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내가 그만큼의 용기가 있었을까

책에서 보던 민주주의라는 글자 때문에 혹은 정의감으로

목숨을 내놓아도 상관없단 생각을 해봤을까.

사실 민주주의란 익숙한 것이다.

지극하게 상식적인 것이다.

한 국가의 국민들이 존중받고

생명을 삶으로 존중받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항상 이것이 역사를 불편하게 한다.

불편한 진실이거나, 불편한 양심이라는 것이다.

오래, 기껏해봐야 30여년이 되어가는 세월을 더 산 것이다.

하루를 더 산다면 딸의 재롱을, 아들의 의젓한 모습을 더 볼 수 있었다

비극으로 내몰린 그들은 다른 나라 기자들의 사진 몇장으로 남았다,

그들이 평범하고자.. 상식적으로 되돌리고자 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는다. 역사는 기억하기에

세상에 진실로 있느냐고 빈정거리지 않기를..

유네스코 등재된 5.18혁명을 기리며